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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2)
라푼젤 (등불 장면, 진짜 나, 고델)

어릴 때 봤던 영화를 다시 틀었다가 한 장면에서 멈춰버린 적이 있습니다. 화면이 예뻐서가 아니라, 거기 담긴 감정이 뒤늦게 와서 박혔거든요. 저한테 그 장면은 라푼젤의 등불 씬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땐 그냥 예쁘다고 넘겼는데, 다시 보니 그 장면 하나에 이 영화의 전부가 들어 있었어요.등불 장면, 왜 그렇게 뭉클한가제가 처음 이 장면을 다시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불빛이 아니라 라푼젤의 손이었습니다. 배 위에 앉아서 계속 손을 만지작거리는 그 모습이요. 평생 꿈꿔온 것을 드디어 눈앞에 두고 오히려 굳어버리는 표정. 만약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어떡하나, 이걸 보고 나면 그 다음엔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그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어요.이건 단순한 설렘이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목표 달성..

카테고리 없음 2026. 8. 23. 20:36
겨울왕국 (문닫힘, 자기수용, 사랑의 해방)

겨울왕국(Frozen)은 2013년 개봉 직후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디즈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애니메이션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에서 잊지 못하는 장면은 화려한 얼음성이 아니라, 어린 엘사가 안나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방문을 닫아버리던 그 찰나였습니다.닫힌 문 뒤에서 흐른 시간사고가 난 직후, 부모님은 엘사를 방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안나는 영문도 모른 채 문 앞에 서서 "같이 눈사람 만들자"고 노래하듯 부르죠. 안에서는 아무 대답이 없고, 카메라는 그 문 앞에서 안나가 나이를 먹어가는 장면으로 조용히 넘어갑니다.제가 직접 겪어보니, 형제자매 사이라는 건 참 묘합니다. 매일 붙어 있고 사소한 일로 싸우다가도, 어느 순간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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