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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메리가 판사를 설득하는 장면

숫자를 다루는 이야기인데 보고 나서 남은 건 사람이었습니다. 작품 정보원제: Hidden Figures감독: 시어도어 멜피출연: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케빈 코스트너원작: 마고 리 셰털리의 동명 논픽션개봉: 2016년러닝타임: 127분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23일 확인)넷플릭스 — 구독 시청디즈니플러스 — 구독 시청저는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제공처는 자주 바뀌니 시청 전에 확인해보세요. 800m를 뛰어야 했던 사람들이 영화가 보여주는 차별은 아주 구체적입니다.흑인이라는 이유로 800m 떨어진 유색인종 전용 화장실을 써야 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중요한 회의에 못 들어가고요. 공용 커피포트조차 용납되지 않습니다.큰 사건이 아니에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그래서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10:03
해어화, 소율의 옷이 어두워지는 지점

스토리는 솔직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작품 정보감독 | 박흥식출연 | 한효주, 천우희, 유연석, 박성웅, 장영남개봉 | 2016년 4월 13일러닝타임 | 120분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16일 확인)넷플릭스 — 구독 시청저는 극장에서 봤습니다. 제공처는 자주 바뀌니 시청 전에 확인해보세요.신파와 막장, 그건 인정합니다먼저 솔직하게 말하고 가겠습니다. 이야기는 별로였어요.말 그대로 신파고 막장입니다. 두 친구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갈라지고, 질투가 배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모두가 불행해지는 구조요. 어디서 많이 본 전개고 놀랄 만한 지점도 없습니다.그런데도 끝까지 봤고, 지금도 몇 장면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야기가 아니라 화면 때문이었어요.소율..

카테고리 없음 2026. 9. 26. 11:04
옵세션, 집착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지난주에 극장에서 봤습니다. 공포영화로 보러 갔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은 좀 달랐어요.2026년 9월 2일 개봉했고 커리 바커 감독 작품입니다. 마이클 존스턴과 인디 네버레티가 주연이고 108분, 청소년관람불가예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베어가 빈 소원은 단순합니다. 니키가 자기를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문장만 보면 무해합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법하잖아요. 그런데 그 소원이 이뤄지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이 저는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니키는 원래 자기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소원 이후로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그 변화를 보는 게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런 게 아닐 텐데 싶었어요. 누군가를 가장 사랑한다는 게 그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3. 12:59
조조 래빗, 히틀러가 상상 친구인 열 살짜리 이야기

열 살짜리가 히틀러를 상상 속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코미디로 시작하는데, 웃다가 어느 순간 웃을 수가 없어집니다.작품 정보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 출연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스칼렛 요한슨, 토마신 맥켄지 / 국내 개봉 2020년 2월 5일 / 12세 이상 관람가 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15일 확인)디즈니플러스 — 구독 시청※ 제공처는 자주 바뀌니 시청 전 확인을 권합니다. 웃기려고 만든 히틀러가 제일 무서웠습니다조조에게 히틀러는 상상 속 친구입니다. 실제 인물이 아니라 그 아이 머릿속에 사는 존재예요. 유겐트 생활에 적응 못 하고 겁쟁이 토끼라고 놀림받을 때마다 나타나서 어깨를 두드려줍니다.그런데 이 히틀러가 우스꽝스럽습니다. 과자를 먹고, 어린애처럼 투정하고, 실없는 농담을 하죠. 처음엔..

카테고리 없음 2026. 9. 15. 13:0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화면이 잘린 줄 알았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의 이야기는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끝까지 보게 만든 게 있었습니다. 작품 정보원제: The Grand Budapest Hotel감독·각본: 웨스 앤더슨출연: 레이프 파인스,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에이드리언 브로디, 윌럼 더포, 틸다 스윈튼국내 개봉: 2014년 3월 20일러닝타임: 99분 / 청소년관람불가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9일 확인)디즈니플러스 — 구독 시청저는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지금은 내려갔더군요. 구독 서비스는 이렇게 자주 바뀌니 보시기 전에 한 번 검색해보세요. 멘들 상자만 나오면 자세를 고쳐 앉았습니다유산을 둘러싼 소동극에 감옥 탈출이 붙고 추격이 이어집니다. 저는 그런 결의 이야기에 잘 몰입하지 못하는 편이에요. 인물들에게 정이 붙기 전..

카테고리 없음 2026. 9. 9. 12:18
라면 먹고 갈래요? - 봄날은 간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대사가 유혹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장면을 보고 나서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은수의 표정은 유혹과는 거리가 멀었고, 그 심드렁함이 오히려 이 영화 전체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2001년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는 사랑의 시작이 아니라, 두 사람이 얼마나 다른 언어로 같은 감정을 말하고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온도차: 두 사람은 처음부터 같은 걸 하지 않았다제가 이 장면을 보고 마음에 걸렸던 건 대사 자체가 아니라 온도차였습니다. 은수가 "라면 먹고 갈래요?"를 던지는 순간, 그 말은 아무 무게도 없이 나옵니다. 큰일 아닌 것처럼. 그런데 상우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 있어요. 저는 그 대조를 보면서 이 두 사람이 지금 다른 영화를 찍고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9. 6. 17:29
"저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 헤어질 결심이 남긴 한 문장

사랑을 고백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 질문 앞에서 한동안 멈췄습니다. 두 사람은 끝내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아요. 그런데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새겨지는, 이상한 영화였습니다.작품 정보감독 | 박찬욱출연 | 박해일, 탕웨이개봉 | 2022년러닝타임 | 138분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15일 확인)티빙 — 구독 시청저는 극장에서 한 번 봤고, 다시 볼 땐 티빙으로 봤습니다.담담하게 보고하는 얼굴이었습니다가장 오래 마음에 걸린 건 해준이 자신은 완전히 붕괴됐다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서래의 알리바이가 조작이었다는 걸 알게 된 직후, 그가 한 행동이 참 이상해요. 증거가 될 휴대폰을 바다 깊은 곳에 던지라고..

카테고리 없음 2026. 9. 5. 14:25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던 주디가 스프레이를 들고 다녔습니다

편견 없는 세상을 바라는 주인공이 정작 편견을 품고 있었다면,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저는 그 지점에서 꽤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201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고 러닝타임은 108분입니다. 저는 극장에서 봤고, 지금은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2026년 9월 9일 확인). 변명이 없는 사과였습니다제 마음이 가장 크게 흔들린 건 액션도 반전도 아니었어요. 기자회견에서 실언한 주디가 고향에 내려갔다 돌아와, 다리 밑의 닉 앞에서 우산을 들고 사과하는 장면이었습니다.좋았던 이유는 하나입니다. 변명이 없었어요. 몰랐다거나 그런 뜻이 아니었다는 말 대신, 자기가 편견에 찬 말로 상처를 줬다는 걸 그대로 인정합니다. 심지어 스스로를 "멍청한 토끼"라고까지 부릅니다.그 대목에서 뭉클했던 건 그 말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9. 4. 10:22
자기 영정사진을 찍으면서 정원은 울지 않았습니다

사랑이 완성돼야만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 영화는 그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보여줍니다. 별 이유 없는 어느 오후에 다시 꺼내 봤는데, 보고 나서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작품 정보감독 | 허진호출연 | 한석규, 심은하개봉 | 1998년러닝타임 | 97분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9일 확인)웨이브 — 구독 시청※ 제공처는 자주 바뀌니 시청 전에 확인해보세요. 표정을 고르고 있었습니다가장 오래 마음이 머문 건 정원이 혼자 자기 영정사진을 찍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진관에 혼자 남아 카메라를 세우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셔터를 누릅니다. 그러고는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시 찍어요.숨이 턱 막혔습니다. 평생 남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던 사람이 자기 걸 찍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더 ..

카테고리 없음 2026. 9. 3. 11:15
영화 룸 리뷰 - 탈출과 트라우마 그리고 회복

영화 (Room, 2015)을 보기 전에 저는 이 영화를 감금과 탈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보고 나서 느낀 건 전혀 달랐습니다. 탈출은 절반도 채 안 되는 이야기였고,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에 시작됐습니다. 이 글은 그 이후에 대한 기록입니다.탈출 장면이 후련하지 않았던 이유잭이 카펫에 말린 채 트럭 짐칸에 실려 나가다가 몸을 빼내고, 처음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 저는 그 순간 무언가 뻥 뚫리는 느낌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을 보는 내내 숨을 멈추고 있었습니다.잭의 표정이 기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공포에 가까웠습니다. 다섯 해 동안 그 아이가 알던 하늘은 천장에 난 작은 채광창 하나가 전부였는데, 갑자기 사방이 열린 공간에 혼자 놓인 겁니다. 눈을 제대로 못 뜨고, 소리에..

카테고리 없음 2026. 9. 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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