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봤던 영화를 다시 틀었다가 한 장면에서 멈춰버린 적이 있습니다. 화면이 예뻐서가 아니라, 거기 담긴 감정이 뒤늦게 와서 박혔거든요. 저한테 그 장면은 라푼젤의 등불 씬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땐 그냥 예쁘다고 넘겼는데, 다시 보니 그 장면 하나에 이 영화의 전부가 들어 있었어요.등불 장면, 왜 그렇게 뭉클한가제가 처음 이 장면을 다시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불빛이 아니라 라푼젤의 손이었습니다. 배 위에 앉아서 계속 손을 만지작거리는 그 모습이요. 평생 꿈꿔온 것을 드디어 눈앞에 두고 오히려 굳어버리는 표정. 만약 생각했던 것과 다르면 어떡하나, 이걸 보고 나면 그 다음엔 뭘 하고 살아야 하나. 그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어요.이건 단순한 설렘이 아닙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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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3. 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