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환호 대신 사이렌 소리를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달아난다면, 그게 과연 승리일까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2008)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 질문을 한참 붙들고 있었습니다. 정의를 지켰는데 이름은 범죄자가 되는 결말. 그 씁쓸함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는 관람 환경에 따라 체감이 꽤 달라집니다. 놀란 감독이 오프닝 은행 강도 장면과 홍콩 시퀀스 등 여러 장면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찍었기 때문입니다. IMAX 상영본에서는 그 구간만 화면 위아래가 확 열리면서 시야를 덮습니다. 저는 재개봉 IMAX 상영관에서 다시 봤는데, 조커가 은행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의 압박감이 집에서 볼 때와 비교가 안됐습니다. 화면비율이 바뀌는 순간 관객의 호흡도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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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6. 1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