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고백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박찬욱 감독의 을 처음 봤을 때 저는 그 질문 앞에서 한동안 멈췄습니다. 두 사람은 끝내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 영화가 본 작품 중 가장 아프게 남았습니다. 말해지지 않은 것들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새겨지는, 그런 이상한 영화였습니다.붕괴 선언 — 형사가 스스로 무너지는 방식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걸린 건 해준이 "저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서래의 알리바이가 조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그가 한 행동이 참 이상합니다. 증거가 될 휴대폰을 바다 깊은 곳에 던지라고 알려주고, 할머니에게는 새 휴대폰까지 사줍니다. 수사 중인 형사가 스스로 증거인멸을 지시한 겁니다.그런데 제가 그 장면에서 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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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5. 1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