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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극장에서 봤습니다. 공포영화로 보러 갔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은 좀 달랐어요.

2026년 9월 2일 개봉했고 커리 바커 감독 작품입니다. 마이클 존스턴과 인디 네버레티가 주연이고 108분, 청소년관람불가예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베어가 빈 소원은 단순합니다. 니키가 자기를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는 것.

문장만 보면 무해합니다. 짝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볼 법하잖아요. 그런데 그 소원이 이뤄지고 나서 벌어지는 일들이 저는 계속 마음에 걸렸습니다.

니키는 원래 자기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소원 이후로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 하게 됩니다. 그 변화를 보는 게 무섭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런 게 아닐 텐데 싶었어요. 누군가를 가장 사랑한다는 게 그 사람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를 뜻하는 거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다른 것일 테니까요.

집착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질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소원이 이뤄지면 동시에 불행해지는 걸까

이 영화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소원은 하나만 빌 수 있고, 한 번 빈 소원은 취소도 변경도 안 됩니다.

처음엔 이 설정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공포영화니까 되돌릴 수 없어야 이야기가 굴러가잖아요. 그런데 보고 나서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원이 이뤄지는 것과 불행해지는 게 같이 오는 건가 싶었거든요.

원하는 걸 정확히 얻었는데 그 순간부터 모든 게 망가지는 구조요. 베어가 잘못 빈 것도 아니고, 소원이 뒤틀려서 이뤄진 것도 아닙니다. 그가 말한 그대로 이뤄졌는데 그게 재앙이 되는 거예요.

결말은 솔직히 답답했습니다. 정리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보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답답함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이 영화의 전제인데 깔끔하게 끝나면 그 전제가 무너지니까요.

무섭기도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만 나오면서 오래 생각한 건 무서웠던 장면이 아니라 니키가 변해가는 과정이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많이 무서운가요?
A. 무섭습니다. 다만 놀라게 하는 쪽보다 상황 자체가 조여오는 쪽이라 여운이 길어요. 청소년관람불가고요.

Q. 공포영화 안 좋아해도 볼 만한가요?
A. 사랑이나 집착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남는 게 있습니다. 저는 그쪽이 더 크게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