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이루고 나서 오히려 공허해진 경험이 있으신지요. 저는 있습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Soul, 2020)》은 바로 그 감각을 정면으로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평생 꿈꾸던 무대에 선 재즈 피아니스트 조 가드너가 공연이 끝난 뒤 멍한 얼굴로 걸어나오는 장면에서, 저는 조용히 숨을 삼켰습니다. 그 얼굴이 낯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연이 끝난 뒤 찾아오는 공허함 — 조 가드너의 경우일반적으로 꿈을 이루면 행복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습니다. 시험만 끝나면, 이것만 되면, 저기만 가면 진짜 삶이 시작될 거라고요. 그런데 제가 직접 그 순간들을 통과해봤더니, 뒤따라오는 감각은 기쁨보다 허탈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습니다.영화 속 조 가드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뉴욕의 전설적인 재즈 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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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 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