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행성에서 돌아온 쿠퍼가 23년치 영상편지를 한꺼번에 확인하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제 손이 떨렸습니다. 시간 지연이라는 설정을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도, 화면 속 머피가 "이제 아빠랑 나이가 같아졌어"라고 말하는 순간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우주 SF가 아니라는 걸 그 장면에서 확신했습니다. 이 영화는 소리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라, 어디서 보느냐가 감상을 크게 좌우합니다. 한스 짐머의 오르간 사운드와 도킹 장면의 저음은 일반 스피커에서는 절반쯤 사라집니다. 저는 처음 극장에서 본 뒤 집에서 다시 봤는데, 밀러 행성의 파도가 다가올 때 몸으로 오던 압박이 통째로 없어져서 당황했습니다. 놀란 담독이 대사가 소음에 묻히는 것을 의도했다고 밝힌 적도 있는데, 그 선택은 소리가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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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9. 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