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은 가톨릭 교구 사제 249명의 아동 성범죄를 세상에 드러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이게 용감한 기자들의 영웅담일 거라 생각했는데, 보고 나서 그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영화가 겨누는 건 악당이 아니라, 눈을 감기로 선택한 도시 전체였습니다.인명부 한 장이 드러낸 것영화에서 제 등이 서늘해진 건 스포트라이트 팀이 교구 인명부(diocesan directory)를 쌓아놓고 뒤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서 교구 인명부란 가톨릭 교구 소속 사제들의 부임지와 이동 기록이 연도별로 정리된 공식 문서를 말합니다. 극적인 액션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종이를 한 장씩 넘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그런데 기록을 대조하다 보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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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6. 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