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완성돼야만 의미가 있는 걸까요. 1998년 허진호 감독의 는 그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조용히 보여줍니다. 제가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본 건 별 이유 없는 어느 오후였는데, 보고 나서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시한부 영화인 걸 알면서도, 이렇게까지 가슴이 눌릴 줄은 몰랐습니다.영정사진을 스스로 찍는다는 것이 영화에서 제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문 장면은 정원이 혼자 자기 영정사진을 찍는 장면이었습니다. 사진관에 혼자 남아 카메라를 세우고,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셔터를 누릅니다. 그러고는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찍습니다.그 장면에서 숨이 턱 막혔습니다. 평생 남의 영정사진을 찍어주던 사람이 자기 걸 찍고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더 아팠던 건, 그가 울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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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3. 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