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저는 연인과 사소한 다툼을 한 채로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때 저희는 말 한마디 없이 손을 맞잡고 걸어 나왔습니다. 어바웃 타임은 그런 영화입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지만, 결국 그 능력이 가르쳐준 건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평범한 하루'의 무게였습니다. 극장에서 화해했던 날의 기억그날 저희가 다퉜던 이유를 지금은 잘 떠올리지 못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다툼이 가장 골치 아픈 종류입니다. 이유가 뚜렷하면 사과라도 명확히 할 수 있는데, 이유조차 흐릿한 감정의 찌꺼기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막막하거든요.그래서였는지 저희는 별말 없이 극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밝아오면서 팀(돔놀 글리슨)과 메리(레이철 맥아담스)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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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3. 16: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