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함께 있는데 오히려 더 외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다들 각자 무너지고 있는데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지 않는 시간이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 감각이 떠올랐습니다.2006년 미국 영화고 조나단 데이튼과 발레리 파리스가 공동 연출했습니다. 러닝타임은 101분이에요. 저는 디즈니플러스에서 봤습니다(2026년 9월 15일 확인). 실패한 사람들이 낡은 밴 한 대에 올라타 딸의 미인대회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인데, 웃다가 이상하게 마음이 아픈 영화였습니다.아빠가 무대로 올라가던 순간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클라이맥스인 미인대회 무대입니다.올리브가 할아버지가 짜준 안무를 추기 시작하는 순간 객석이 순식간에 얼어붙어요. 심사위원 표정이 굳고, 진행자가 달려와 아이를 내리라고 하고, 학부모들은 웅성거립니다. ..
11년 동안 서로의 생사조차 몰랐던 세 사람이 아무 약속 없이 같은 공원에 모입니다.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숨을 참았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이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2007년 미국 영화고 커스틴 셰리든 감독입니다. 프레디 하이모어, 케리 러셀,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로빈 윌리엄스가 나오고 러닝타임은 114분이에요. 저는 극장에서 봤고, 지금은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2026년 9월 16일 확인). 대사 한 마디 없이라스트신에 대사가 없습니다. 그 몇 초가 오히려 더 많은 걸 전달해요.어거스트가 무대에 올라 자신이 작곡한 곡을 지휘하기 시작하면 카메라가 관객석으로 넘어갑니다. 라일라가 음악에 이끌려 걸어 들어오고, 반대편에서 루이스가 걸어 들어와요. 두 사람 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열 살짜리 아이가 우주비행사 헬멧을 벗고 현관을 나서는 장면. 저는 그 몇 초를 보면서 이상하게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영화 〈원더〉는 트리처콜린스 증후군(Treacher Collins Syndrome)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이 처음으로 공립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단순히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학교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다 보고 나서 그 판단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첫 등굣길, 헬멧을 벗는다는 것의 무게어기가 늘 쓰고 다니던 우주비행사 헬멧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봤을 때, 그 헬멧이 그 애가 세상과 자기 사이에 세워둔 유일한 벽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그걸 스스로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는 열 살짜리를 보면서, 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