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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영화 (3)
리틀 미스 선샤인 (마지막 무대, 가족, 실패)

가족끼리 함께 있는데 오히려 더 외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다들 각자 무너지고 있는데, 아무도 그 얘기를 꺼내지 않는 그런 시간이요. 영화 을 처음 봤을 때 그 감각이 떠올랐습니다. 실패한 사람들이 낡은 밴 한 대에 올라타서 딸의 미인대회를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인데, 웃다가 이상하게 마음이 아픈 영화였습니다.마지막 무대 장면이 저를 무너뜨린 이유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클라이맥스인 미인대회 무대입니다. 올리브가 할아버지가 짜준 안무를 추기 시작하는 순간, 객석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습니다. 심사위원들 표정이 굳고, 진행자가 달려와 아이를 내리라고 하고, 학부모들은 웅성거립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저 어린애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나 할까 싶어서요.그런..

카테고리 없음 2026. 8. 29. 10:12
어거스트 러쉬 (라스트신, 음악적 믿음, 재회)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로의 생사조차 몰랐던 세 사람이, 아무런 약속도 없이 같은 공원에 모입니다. 저는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숨을 참았습니다. 영화 의 라스트신은 그냥 감동적인 결말이 아니라, 영화가 처음부터 쌓아온 논리의 완성이었습니다. 말이 없어도 전부 전달된 라스트신일반적으로 감동적인 재회 장면에는 대사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봤을 때,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 그 몇 초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전달했습니다.어거스트가 무대에 올라 자신이 작곡한 곡을 지휘하기 시작하면, 카메라는 관객석으로 넘어갑니다. 라일라가 음악에 이끌려 걸어 들어오고, 반대편에서 루이스가 걸어 들어옵니다. 두 사람 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그 소리가 왜 이렇게 마음을 흔드는지 모..

카테고리 없음 2026. 8. 20. 07:15
원더 영화 리뷰 (첫 등굣길, 친절의 의미, 기립박수)

열 살짜리 아이가 우주비행사 헬멧을 벗고 현관을 나서는 장면. 저는 그 몇 초를 보면서 이상하게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영화 〈원더〉는 트리처콜린스 증후군(Treacher Collins Syndrome)을 가진 소년 어기 풀먼이 처음으로 공립학교에 입학하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단순히 "장애를 가진 아이가 학교에서 살아남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다 보고 나서 그 판단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첫 등굣길, 헬멧을 벗는다는 것의 무게어기가 늘 쓰고 다니던 우주비행사 헬멧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봤을 때, 그 헬멧이 그 애가 세상과 자기 사이에 세워둔 유일한 벽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그걸 스스로 내려놓고 문을 열고 나가는 열 살짜리를 보면서, 저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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