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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2)
살인의 추억, 그 무능은 개인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보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못 했던 영화가 몇 편이나 될까요. 저는 손에 꼽히는 그 목록 맨 앞에 이 영화를 올려둡니다.작품 정보감독 | 봉준호출연 |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박노식개봉 | 2003년러닝타임 | 131분청소년관람불가볼 수 있는 곳 (2026년 9월 16일 확인)넷플릭스 — 구독 시청※ 제공처는 자주 바뀌니 시청 전에 확인해보세요.경운기가 발자국을 뭉개버립니다처음 봤을 때 저는 박두만이라는 형사에게 분노했습니다. 눈만 보면 범인을 안다고 믿고, 자백은 발로 받아내는 사람이요. 그런데 여러 번 다시 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그 무능이 사실은 한 개인의 게으름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사건 현장에 경운기가 들어와 발자국을 죄다 뭉개버립니다. 지원을 요청해도 병력은 데모 진압에 나가 ..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16:23
기생충 영화를 보고, 계단 상징, 미장센, 계급 구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상영 시간 132분 내내 단 한 줄의 설명 대사 없이 계급을 시각화한 영화입니다.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대사보다 계단과 빗소리가 훨씬 많은 말을 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계단 상징 — 두 세계를 가르는 거리기생충에서 제가 가장 오래 붙들고 있었던 장면은 폭우가 쏟아지던 밤, 기택 가족이 박 사장네 집을 빠져나와 끝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시퀀스입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 가족은 그 집 거실에 누워 마치 자기들 공간인 양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예정에 없던 주인의 귀가로 순식간에 테이블 밑에 숨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집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하강이 정말 길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

카테고리 없음 2026. 7. 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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